정부 선정 ‘소부장 으뜸기업’에 성우하이텍…미래차 기술확보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8일 11시 33분


코멘트

자동차 부품 제조 전과정 수행, 현대기아차 파트너로 동반성장

성우하이텍이 아산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및 저소득층을 위한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하는 모습.
성우하이텍이 아산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및 저소득층을 위한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하는 모습.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성우하이텍 서창공장.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성우하이텍 서창공장.
부산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성우하이텍이 정부가 처음 선정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최우수 업체, 이른바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11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할 국내 최고 기술기업인 ‘소부장 으뜸기업’ 22곳을 최초로 선정해 발표했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우리기업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부장 분야 국내 최고 기업을 선정, R&D 예산을 비롯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세계 1등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국가 차원에서 소부장 경쟁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성우하이텍이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가 자동차산업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성우하이텍은 부산 기장군 정관에 본사를 둔 부산 향토 기업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부품 분야 국내 대표 중견기업이다. 국내외 종업원 수만 1만7000여 명, 매출액도 3조3894억 원(2019년 IFRS 연결 기준)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 및 철강 원자재와 관련한 가공, 성형, 조립, 도장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 파트너로 동반성장, 해외시장서도 기술력 인정받아
성우하이텍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성우하이텍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성우하이텍은 1977년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성우금속공업사’로 시작했을 당시엔 주로 농기구와 주방기구를 생산하면서 스테인레스 제조 기술을 갖춰 나갔다. 스테인레스 기술만큼은 여느 기업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실제 기술력을 발판으로 1983년 현대자동차의 스텔라 모델 차체에 들어가는 스테인리스 제품을 수주하면서 사업의 급격한 발전과 전환이 이뤄졌다. 성우하이텍은 수주와 거래처 확보 자체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1997년 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를 계기로 국내 부품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북경을 시작으로 무석, 연태, 심양, 창주, 충칭 등까지 중국 시장으로 확대했고 2004년에는 체코 오스트라바에 진출하며 유럽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1년과 2014년에는 자동차의 강국인 독일 한뮌덴과 바바리아에 WMU와 WMUB를 설립해 BMW, 폭스바겐, 아우디에 납품하고 있다.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축인 북미에서는 2014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이어 2016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무소를 설립해 기아, GM, 포드, 크라이슬러에 납품 중이다.

이렇듯 현대기아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1차 벤더인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와 동반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를 넓히고 있다. 이는 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글로벌 차체 부품 제조사로 성장, 미래차 기술 확보에 총력
성우하이텍 현장 사진.
성우하이텍 현장 사진.


성우하이텍은 1994년 자동차 차체 부품업계 최초로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했으며 현재도 급격한 자동차 제조 기술의 변화에 선도적인 제조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연구소 2곳(경남 양산, 수원), 중국 연구소 1곳에 기업부설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성우하이텍이 보유한 국내외 특허는 전체 출원만 1583건에 이르고 이 중 등록은 900건에 달한다. 대표 기술은 차체 강성을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향후 이 기술은 전기차, 수소차, 드론 등 모든 미래 자동차에 통용될 예정이다.

기존 성과만으로도 국내 차체 부품사로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지만 이문용 대표의 시선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2016년 자율주행차 분야의 연구를 전문적·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우스마트랩을 설립하고 2018년에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FIR) 기술을 제공하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아다스카이(ADASKY)’와 조인식을 갖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성우하이텍은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투자를 통해 기존에 연구 중이던 라이다(LiDAR·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와 더불어 자율주행차 분야에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성우하이텍 멕시코에서는 북미 GM사와 전기차 차체부품, 배터리케이스 수주 계약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성우하이텍이 창사 이래 핵심가치로 지켜온 ‘최고의 품질이 최선의 영업’이라는 품질에 대한 신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리딩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