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로 정신과 진료 증가…1년 10%↑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5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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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17.9%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신과를 찾는 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행 추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정신건강의학의 내원일수(의료이용)는 1년전보다 9.9% 증가했다. 진료비도 17.9%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진료과목의 감소세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내원일수는 각각 35.9%, 24.5% 줄었다. 내과와 산부인과도 각각 6.6%, 6.1%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정신건강복지 센터를 통한 불안장애 상담 건수는 1만8931건으로 전년 1만3067건보다 44.8%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들어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급격한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급증하면 소비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체활동 제한과 디지털 기기, 알코올 중독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학교, 공원 등의 폐쇄는 청소년의 일상적인 생활방식과 신체활동을 제한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 디지털기기 과다사용과 주류 및 약물 중독 등은 정신건강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0~2019년)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를 받은 환자는 청년·여성·고령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진료자 증가율은 20대(12.1%)·70세 이상(8.7%)·60대(6.1%)·30대(5.9%)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 진료자는 20대(13.6%)·10대(9.8%)·70세 이상(8.5%)·60대(7.0%) 순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여성·고령층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는 각각 학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인 치매 증가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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