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기업 신규 진입… 韓, 10년간 ‘0’… 신진대사 부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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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中 11-美 9-日 5개와 대조
생계형 창업 치중… 자수성가 줄어”

“지난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신규 진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엔 몰리고,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낮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발표한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최근 10년 새 민간부문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가 3.6%(2011년)에서 0.4%(2019년)까지 하락한 근본 원인이 기업 신진대사 부진이라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은 37개, 중국은 18개, 일본은 8개인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 1곳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 단 하나도 없었지만 미국은 9개, 중국은 11개, 일본은 5개 기업이 새롭게 진입했다.

한국은 특히 직접 창업해 부를 이룬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 역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다. 10억 달러(약 1조920억 원)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70%), 중국(98%), 영국(87%), 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고, 글로벌 평균(69.7%)에도 못 미쳤다. 한국은 기술 기반의 기회형 창업기업 비중도 2016년 상반기 16.5%에서 올해 상반기 14.4%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회형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경제·사회 전반이 속도감 있게 바뀌고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 낡은 법제도 전반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글로벌 100대 기업#신규 진입#신진대사#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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