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격’ 이랜드 부회장 “해커 협박 굴복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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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27일 최근 이랜드그룹이 받은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해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서버 내에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악성코드다.

최 부회장은 이날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랜섬웨어 유포자가 끊임없이 회사를 협박하고, 막대한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인트라넷, 데이터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돈을 주고 해결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기업이나 개인을 위협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며 “우리 역시 또 다른 사이버테러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랜섬웨어 유포자는 자신들이 회사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언론과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위협에 불과하다”며 “고객정보는 그들의 공격과는 완전히 차단된 시스템에 보관돼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22일 이랜드그룹 서버에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하자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하고 있다. 각 점포 영업은 정상화됐지만, 인트라넷을 비롯한 일부 시스템은 순차 복구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랜섬웨어에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서버부터 정상 가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부회장의 e메일도 사내 e메일 시스템을 엿새 만에 복구한 직후 발송됐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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