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철도안전장비 국산화…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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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이시스㈜

투아이시스의 전차로 시설물 검측장비.
투아이시스의 전차로 시설물 검측장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탁월한 현장기술 경험이 저희의 제일 강점이죠. 철도 시설물 안전을 위한 정밀한 검사 장비를 제공해 철도 안전의 과학적 유지보수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투아이시스㈜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박종국 대표가 꺼낸 대답이다.

투아이시스는 철도 시설물 검측·결함 검사시스템 개발업체다. 2003년 설립 이후 철도의 전차선로·선로(궤도)·신호·차량·토목·시설분야의 철도설비 상태 정밀 검사와 이미지프로세싱, 데이터 관리시스템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박 대표는 국내 철도 안전장비가 대체로 수입제품에 의존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정부 과제 참여 과정에서 한국철도공사 연구원과 선진업체 탐방을 통해 국내 업체도 충분히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회상했다. 제품 국산화에 대한 의지가 회사설립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투아이시스는 기술집약적인 제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한 덕분에 많은 연구개발 실적을 확보했고 제품화 및 사업화에서도 주목할 만한 큰 결실을 냈다. 현재 철도 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등 철도 공공기관의 설비 상태 변형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을 납품했으며 장애 발생 전 결함인지 및 유지보수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차별화된 경쟁력

투아이시스의 2019년 상반기 워크숍.
투아이시스의 2019년 상반기 워크숍.


투아이시스는 회사 설립 이래 철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확하고도 탄탄한 기초기술을 쌓는 데 주력해왔고 국내외 주요 업체 납품을 통해서 기술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사용자의 요구를 온전히 반영한 기술을 통해 유지보수원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철도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상태 검사를 원활히 해내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철도 분야 안전 확보, 중소기업 육성, 유지보수 효율화 등 국가 정책의 요구에 부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친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2021년도 예산안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특색사업’에도 투아이시스 기술이 선정됐다. 현재 기술집약적인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관련 핵심특허는 27건에 달하며 독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또한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쟁력이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검측시스템 모듈화 개발을 통해 시장접근성 또한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혁신 노력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철도 시설물 검측시스템을 국산기술로 차츰 대체할 수 있었다. 단순 수입 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기간 및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대표적인 기술이 ‘철도 시설물 변형 자동 검사시스템’이다. 이는 국내 철도 다방면에 적용돼 국가 철도산업 발전과 시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철도 시설물 변형 자동 검사시스템’이란 고도화된 머신비전 및 딥러닝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적용으로 열차 운행 중 선로의 상태정보를 실시간 자동으로 검사·분석하고 이를 통해 철도 유지보수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 성과로 2014년 12월과 2020년 9월 총 2회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투아이시스의 국내 주요 고객사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현대로템 등 철도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이다. 주로 철도시설물 변형 자동 검사장치, 모터카 안전시스템, 급전보호장치 등으로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탁월한 현장기술 경험을 토대로 안전하고 더욱 정밀한 장비 제공을 위해 연구개발비로 20% 이상 투자하고 있으며 철도 안전의 과학적 유지보수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해외로도 제품 영역 넓혀… 한국 기술 널리 알려


투아이시스의 선로(궤도) 시설물 변형 검측장비 1.
투아이시스의 선로(궤도) 시설물 변형 검측장비 1.
투아이시스의 선로(궤도) 시설물 변형 검측장비 2.
투아이시스의 선로(궤도) 시설물 변형 검측장비 2.
국내시장을 넘어 투아이시스는 해외시장으로도 나아가고 있다. 현재 해외시장에 비하면 국내시장은 훨씬 작은 규모이다. 올해 기준으로 세계 철도 유지보수 시장은 철도차량 판매 후 서비스(AfterSales Service)만 봐도 2015년 기준 890억 유로(약 119조 원) 규모에 이른다. 투아이시스는 모듈화 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최고 기술성능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철도 설비 검측장비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미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정부과제인 ‘도시철도 선로(터널) 시설물 자율점검 분석시스템’ 과제를 지원받아 선로 시설물 검측시스템을 개발한 뒤 대만 국영철도(TRA)와 140억 원에 이르는 납품 계약을 지난해 12월 성사시켰다.

박 대표는 대만 측은 우리 제품 구매 의지가 강했고 또 연관돼 있는 타 제품들까지 추가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대만에 투아이시스의 다양한 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가 철도 안전산업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 진출에 이어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미 해외시장의 경우 선진국 위주로 철도 검측장비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철도산업 검사장비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를 시작했다”며 “철도 안전장비 개발 분야의 해외시장 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매출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차년에는 수출 건으로 인해 4배 이상을 예상한다고 대답했다. 또 향후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기존 제품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특히 현재 철도시설물 검측·결함 검사시스템이 결함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더욱 미세한 결함까지 찾을 수 있는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철도시설물 검측·결함 검사시스템과 관련한 회사가 몇 곳 있긴 하지만 투아이시스처럼 모든 공정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업은 없다”고 말하면서 기술력으로 세계 ‘톱 3’ 기업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종국 대표 인터뷰 ▼
“안전 최우선 연구개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철도안전 발전에 기여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 박종국 대표가 생각하는 경영방침의 기초다.

그는 “꾸준한 연구개발에 힘쓸 수 있는 다양한 정부지원제도 덕분에 좋은 제품을 개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경영방침은 고객 응대에도 녹아들어있다. 회사가 직과원들에게 강조하는 건 고객의 응대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 분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밀접한 방향성이라는 인식을 회사 차원에서 공유하고 있다.

현재 제품의 안정화 성능 향상을 위한 채용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기숙사 제공, 승진 및 연봉제도, 우수직원포상제도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해 장기 근속자가 많다”며 “올 연말까지 연구직 9명을 추가 채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투아이시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신뢰성 있는 시스템 확보를 위해 철도시설물 검측·결함 검사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통합적으로 지원 및 지속 관리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도시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를 예로 들었다. 그는 “GTX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라는 운행 특성상 고속철도와 마찬가지로 철도 시설물들의 별도의 각별한 설비상태 검측·관리·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더욱 철저한 철도 시설물 상태 검측·결함 검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안전에 관련한 분야인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책임지고 관리 및 감독하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쳐기업#기업#산업#투아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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