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안전한 항만 작업 환경’ 확립한다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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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추천 스타트업] ㈜모빌리오 이진식 대표


인간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기술은 산업 곳곳에서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사물 인터넷(IoT)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 효율과 품질 관리 향상을 도모하는 지능형 공장 시스템인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더 나은 미래 생활을 창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항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항만 내 기계 설비에 센서(IoT)를 설치하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이게 하고, 나아가 미리 발생 가능한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는 기술은 안전사고 예방, 물류 시스템 향상, 납기 단축,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며 인간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있다. 앞으로 항만에서 무인자동차, 무인크레인, 무인선박 등 고도의 기술이 도입되면 될수록, 설비 고장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관제 시스템은 향후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모빌리오(대표 이진식)는 기계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결함을 사전에 찾아 알려주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이다. 이진식 대표는 이렇게 출사표를 던진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장 징후를 미리 알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이기 때문이죠. 기계가 고장 나기 전, 미리 아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선풍기를 예를 들자면, 고장 나기 전에는 소음이 나거나 덜덜 떨리는 진동 현상이 있기 마련이죠. 공장 설비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떨리고 소음이 나면 문제의 징후가 있는 것이죠. 간단한 원리입니다.”

모빌리오는 2016년 설립 이후부터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념 아래 기계 설비 예지 보전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기계 진동과 소음 등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뒤 설비의 이상 상태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예상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기계 설비 예지 보전 알고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 17개와 국내외 인증 1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A_Trender, S_Trender, M_Trender 등의 제품을 개발, 해외 전시회 CES 2019, 2020에 전시하며 해외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기술의 미래

항만 기계 설비 시스템은 물류, 납기, 안전예방을 위해 도입의 필요성이 큰 분야지만, 해외 글로벌 업체가 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고, 고가의 비용과 데이터 관리의 문제, 기술 지원의 어려움, 현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첨단 기술과 경쟁력 있는 가격, 최고의 예지 보전 컨설팅으로 해군, K-water, 서울메트로 및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공급하고 있으며, 러시아, 일본, 미국, 중국으로의 해외수출이 진행되고 있어서 모빌리오의 국산화는 더욱 돋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무인자동차와 로봇을 포함한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생활용 로봇이 많아지고, 정밀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덜어줄 겁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등에 문제가 생기면 이는 곧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인류의 풍요로운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기술들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오해’라고 말한다. 고장감지 시스템을 통하여 자동화된 기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단순반복적인 일을 벗어나 안전예방은 물론, 전문적으로 기계를 미리 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새로운 전문가를 더욱더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며, 향후에는 무인자동차, 생활로봇, 우주항공 등에 적용하여 더 많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기술로 사람을 지키는 기업. 더 많은 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모빌리오가 꿈꾸고 있는 기술의 미래의 가운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 기업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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