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셋값 5년 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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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매물 부족 더 심해져
전국 0.53%↑, 수도권 0.65%↑
월세 상승률도 올해 들어 최고

지난달 전국 전셋값과 월세 가격이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계약갱신 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면서 가을철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전셋값)는 전월보다 0.53% 상승했다. 이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연립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 유형의 전셋값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4월(0.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수도권 주택을 종합한 전셋값 역시 전월보다 0.65%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 상승폭은 올해 8월 0.43%에서 지난달 0.41%로 소폭 줄었으나 경기(0.85%)와 인천(0.52%)의 전셋값이 전월보다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1.2%, 0.75%로 다른 주택 유형보다 높았다. 한국감정원은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대 광역시와 지방 전셋값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세종시 전셋값은 전월보다 무려 5.69%나 올라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몰리는 가을 이사철인 데다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월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0.13%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 월세 가격은 전월보다 0.1% 오르며 2015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은 전셋값과 동반해 주거와 교통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경기는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각각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전세값 상승#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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