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코로나 재난구호 필수품… 참치캔, 글로벌시장서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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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구호식품의 대명사인 참치캔이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부터 6월까지 올해 국내 참치캔 매출액(선물세트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품목별로는 일반 라이트 스탠더드가 17.9%, 고추참치 등 가미참치가 15.7% 증가했다. 경로별로는 할인점이 20.5%, 개인 슈퍼가 17.4% 증가했다. 기간으로는 코로나가 큰 이슈가 됐던 3월이 31.3%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참치캔은 국내 코로나19 재난구호 품목에 필수 항목으로 포함되고 있다. 방역을 위해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코로나19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참치캔의 수요는 미국에서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미국 매장에서 한동안 고객 1명이 살 수 있는 참치캔 수량에 제한을 두는 등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5월부터 참치캔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 내 참치캔 및 참치 파우치 매출은 AC닐슨 기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했다. 미국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스타키스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17.47% 늘었다. 특히 스타키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로 참치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밀려오는 생산 주문에 공장 설비가 한때 고장 나 전세기까지 띄워 부품을 공수했을 정도였다. 스타키스트는 국내 동원그룹이 2008년 델몬트로부터 인수해 현재 동원산업의 자회사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수요 증가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감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면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인 참치캔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5온스(약 142g)짜리 참치캔의 가격은 1달러 수준이다.

참치캔은 2017년 미국 허리케인 ‘하비’ 재난 당시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하비는 당시 40만 명의 이재민과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이때 참치캔은 평상시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한 달간 1000만 달러 이상 판매됐다. 이렇게 판매된 참치캔은 학교, 마을회관, 교회, 문화센터 등 임시 대피소에 이재민들을 위한 비상식량으로 제공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참치캔#코로나19#구호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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