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1만명 근접…최악 국면 지났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0일 14시 12분


올 1~7월19일까지 1091만7389명…72%↓
코로나19 발병 6개월만에 '유령공항' 전락
3월말 하루 이용객 처음으로 1만명 이하
7월 유럽 하늘길 열리면서 7000명대 회복

최근 인천공항의 최대 관심사는 ‘1만명’이다. 지난 3일 하루 이용객 9990명의 승객이 이용하면서 하루 이용객 1만명을 넘어서는 날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 일평균 이용객이 2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2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천공항이 사실상 ‘유령공항’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1만명만 넘어선다면 최소한 활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1091만7389명(도착 562만2899명·출발 529만449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925만8795명(도착 1965만667명·출발 1960만8128명)과 비교해 72% 줄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공포가 국내로 본격 확산된 2월부터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고, 3월 일평균 이용객은 1만9661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3월에는 인천공항 개항 최초로 하루 이용객 수가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지는 날(29일)이 나왔다.

4월 일평균 이용객은 5117명이었다. 특히 하루 이용객이 3000명도 안되는 날이 3일(20일 2671명, 21일 2907명, 27일 2616명)이나 됐다. 5월에도 이같은 상황이 계속돼 일평균 4448명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6월에는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행을 재개하면서 일평균 6084명까지 소폭 증가했고, 이달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하늘길이 재개되면서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이용객은 일평균 7785명으로 늘었다.

유럽연합(EU)이 이달 1일부터 한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 14개국의 입국을 허용했고, 영국도 10일부터 한국과 호주, 일본, 대만 등 59개국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의 자가격리를 14일을 면제해주기로 함에 따라 인천공항과 유럽을 향하는 승객도 점차 늘어날 전망도 우세했다.
하지만 이달에도 1만명의 고지는 번번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29일부터 110일이 넘도록 1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용객 수) 역대 최고, 최대기록을 경신했던 인천공항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일 최저점을 찍고 있어 공항 내부에서도 다각도의 개선점을 찾고 있다”며 “전세계 공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이 하늘길을 연다면 인천공항의 이용객도 점차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인천공항의 적자도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이번 적자는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약 3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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