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車 , 조기 퇴근 관행에 해고… ‘품질 리스크’ 극복 안간힘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7-12 17:11수정 2020-07-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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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차의 ‘품질 리스크’로 어려움에 빠진 현대자동차가 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신차 출시 전략을 변경하고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품질 개선 활동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는 근로자의 이른바 ‘조기퇴근’ 관행에 해고 처분까지 내리면서 생산 품질 컨트롤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GV80이 디젤 엔진 진동 문제로 출고를 중단한 데 이어 신형 그랜저의 대시보드 조립불량 문제 등 내놓은 신차마다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바싹 긴장한 모습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으로 신차의 디자인 등을 공개한 뒤에도 최장 한 달 동안 일반도로에서 수십, 수백 대의 차를 테스트한 다음에 차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빠른 출시’보다는 ‘제대로 된 품질’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일반도로 테스트의 기간과 차량 대수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불거진 품질 문제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신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내부 분석에 따르면 신차 출시 초기 3개월 동안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100대당 2, 3대꼴로 품질 문제가 있었지만 완전 신차는 100대당 5대꼴로 더 많았다. 최근 다수의 신차를 잇달아 내놓은 현대차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 방침에 따라 현대차는 차체와 엔진·변속기 등을 모두 바꿔 최근 시장에 내놓은 신형 싼타페의 출시 일정을 1개월 늦추고 일반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품질 문제를 찾아내 개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 비해 전문성이 있는 현대차 직원이 다수의 차량으로 일정 기간 직접 제품 품질을 점검하면 초기 품질 문제 해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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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된 GV80 디젤 엔진 진동의 경우 시내주행 위주의 운전습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카본 누적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 바 있다. 연구소에서 시행하는 가혹한 조건의 주행 테스트는 통과하고도, 일반도로의 평범한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일반도로 주행 테스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전국의 생산현장에서도 ‘품질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차 검수 라인 조명의 조도를 높여 자그마한 흠집까지 적극적으로 찾아내도록 했고, 전국 공장에 커피쿠폰을 대거 풀어 문제를 발견한 직원에게 ‘사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공장에서는 정해진 근무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고 일찌감치 작업장을 벗어나 공장 출입구에서 대기하다 퇴근하는 이른바 ‘조기퇴근’ 관행에 해고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에 걸쳐 상습적으로 조기퇴근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은 직원을 최근 해고 조치한 것이다. 현대차는 함께 적발된 조기퇴근 근로자도 추가 징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근무 기강과 관련한 문제의 일반적인 대응이라는 입장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의 품질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측도 취업규칙을 명백히 어긴 사항에 대한 회사의 징계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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