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매각 대금으로 체불 임금 해소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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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29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
"갈수록 어려워…제주항공, 필히 인수해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9일 “매각 대금을 회사가 가져가 체불 임금을 해소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약 410억원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업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유상 전무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가족들이 보유한 모든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한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매각 예정인 이스타항공 지분은 전체의 38.6%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10억원으로 이스타항공은 추산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 이원준씨(66.7%)와 딸 이수지(33.3%)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 대표는 “제주항공의 인수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체불임금은)내려놓은 지분을 통한 재원을 갖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함에 따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성사된다면 제주항공 측으로부터 받게 되는 매각 대금으로 약 250억원의 체불임금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이 결정됐지만, 최근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약 250억원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M&A가 교착상태였다.

지난 26일 제주항공은 전환사채(CB) 발행예정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CB 납입일과 이후 만기일 등을 합의 후 확정해서 재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CB 납입일을 기준으로 6월 29일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 종결 시점으로 예상했는데, CB발행 예정일이 변경되면서 M&A 종결 시한의 연장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늘이 M&A 딜의 마지막날”이라며 “현재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이상직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회사와 임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M&A가 성사돼 약 410억원의 매각 대금을 받아도 계약 이후 발생될 우발채무를 위한 CB 담보 제공, 주식매각에 따른 세금, 이스타항공 보유 부채 상환 등을 제외하면 체불 임금 지급을 위한 자금은 넉넉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체불 임금을 지급할 확보를 위해 제주항공과의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매각 성사 여부와 관련 없이 이상직 창업자 가족의 이스타홀딩스 지분은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제주항공 측에 M&A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최 대표는 “갈수록 회사가 어려워지는데, 제주항공이 빨리 나와서 (인수)해야할 시점”이라며 “제주항공이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선결 과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상직 의원 가족이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내려놓겠으니 제주항공도 M&A 이행에 속도를 내라며 압박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으며,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만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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