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중국 증시를 둘러싼 세 가지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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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현재 중국 경제는 세 가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홍콩 사태, 미중 분쟁이다. 이 세 가지 위험은 모두 비정상적인 상황과 관련돼 있다. 증시 향방은 각국이 정책 대응을 통해 비정상을 극복하고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좌우될 것이라 여겨진다.

먼저 코로나19는 감염자 수 증가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지만 전면적인 2차 경제 셧다운(정지)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19 1차 확산을 경험하면서 각국 정부의 방역 및 개인위생 관리 능력이 제고된 만큼 2차 확산에도 절대적 환자 수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 셧다운에 따른 불황을 경험한 주요국들은 더 이상의 경제적 충격을 피하고자 생활방역 강화 등 이전보다 완화된 형태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홍콩 이슈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상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거론되던 미국의 강력한 제재, 홍콩 내부의 거센 반발, 급격한 자본 유출이라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아서다. 홍콩 문제의 향방에 대한 전망은 이제 ‘찻잔 속의 태풍’과 ‘하반기 금융시장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큰 영향을 주는 일회성 사건)’로 엇갈리고 있다. 홍콩 내부의 반발이 극대화하지 않는 한 홍콩 사태는 장기화, 자본시장 본토화, 금융허브 분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은 7월 초순이 2라운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흑백갈등 등 사회적 불안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중심이 될 ‘경제 회복’을 부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1차 무역협상 파기, 관세전쟁과 같은 전면전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미국은 기업, 금융, 투자 제재와 같은 비관세 압박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따른 경제적 성과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세 가지 위험요인에 대한 억제 여부는 7월까지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세 가지 비정상적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기는 어려우나 중국의 통제력,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각국의 정책 대응으로 경제적 충격이 완화되면 점차 경기의 정상화로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중국은 양회 이후 6개월에 걸쳐 공격적인 재정지출과 통화 완화, 소비촉진 정책을 집중시킬 것이다. 정책금융 및 재정을 통한 추가적인 투자 확대,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다. 6월 증시의 조정을 매수할 타이밍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 본토는 물론 주가가 조정되고 있는 홍콩 주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중국 증시#코로나 19#홍콩#미국 무역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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