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걷기도 애매한 거리엔 딱!”…활기찾는 공유 킥보드 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17시 02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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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정보기술(IT) 기업 직장인 한모 씨(39·여)는 매일 아침 헬멧을 쓰고 샤오미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회사에 간다. 대부분 평지로 이뤄져 있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판교에는 도로 여기저기 공유 킥보드가 서 있다. 한 씨도 지난해 실험삼아 공유 킥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퇴근용으로 이용해보다가 업계 선배를 따라 개인 킥보드를 구입한 사례다. 한 씨는 “택시를 타기에도, 걷기에도 애매한 거리엔 전동 킥보드가 딱 맞다”며 “판교뿐만 아니라 차가 막히고 버스 정류장이 적은 신논현, 삼성동에서도 타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20일 20대 국회 ‘막차’를 탄 법안들에 공유 킥보드 업체들의 숙원이었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이 포함되면서 국내에서도 공유 킥보드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라 전동 킥보드는 이제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와 같은 이동수단으로 분류된다. 덕분에 면허가 따로 필요 없고, 차도가 아닌 자전거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 시장에 속속 등장한 공유 킥보드 서비스는 최근까지 급속도로 시장을 넓혀왔다. 2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공유 킥보드 서비스 월 사용자 수(MAU)는 21만4451명으로 전년 동기(3만7294명) 대비 약 6배로 늘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에서 전체 운행의 40%가 이뤄졌고, 특히 강남구에서 14%가 이뤄진 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35%, 2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60%, 여성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공유 킥보드는 약 10만 대로 업계는 추정한다. 씽씽, 킥고잉, 라임 등 서비스가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새로운 앱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년까지 ‘개인형 이동장치’ 전반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이 담긴 ‘퍼스널 모빌리티법’을 마련한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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