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 태평양 건너 연사들과 화상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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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동아국제금융포럼]현장참석 100명 제한 ‘언택트 포럼’
유튜브 생중계… 동시통역 자막 제공

“손을 흔들어 인사해 주세요.”

사회자의 요청에 마스크를 낀 서울의 청중들이 손을 흔들며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는 연사들을 맞았다. 올해 8회째인 ‘2020 동아국제금융포럼’은 이렇게 ‘언택트(비대면) 포럼’으로 막을 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였지만 감염병 이후 구현될 언택트 경제를 미리 체험했던 자리이기도 했다.

연사들도 초반에는 “한국에 가서 지금 이 순간 현장에 참석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지만 포럼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거리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한국과 미국의 기술팀은 4시간 연속 화상으로만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전용 통신망을 갖춘 미국 보스턴의 전용 스튜디오를 서울 행사장과 연결했다. 서울에서는 음성 동시통역과 실시간 자막을 내보냈다. 덕분에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문자로 강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더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날 포럼에는 오프라인 청중 100명이 참석했다. 500여 명이 참석했던 예년 포럼과 달리 방역 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다. 행사장 입장 전에 코로나19 관련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도 요청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좌석도 지그재그식으로 한 칸씩 띄워 배치했다. 오프라인 청중을 제한한 대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해 현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강연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청중은 ‘언택트 포럼’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주영 한국은행 경제연구위원은 “현장에서 연사들의 강연을 직접 듣는 느낌과 흡사해 집중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강연 주제인 개발 국가의 위기, 한국 경제의 도전 등이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들어맞아 더 흥미롭게 들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동아국제금융포럼#언택트#유튜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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