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기대 안고 출발했는데…암호화폐 ‘톱10’ 올해 누가 울고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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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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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다수 암호화폐 시세가 요동치는 한 해였다. 2019년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암호화폐는 무엇일까. ‘대장주’ 비트코인은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해냈을까.

연초 투자업계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 예고와 미국 월스트리트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 중 가장 큰 수익을 낸 암호화폐는 10위 ‘테조스’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 한해 92%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0.46달러(약 534원)에 거래되던 테조스는 이날 202% 증가한 1.38달러(약 1602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테조스는 온체인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스마트 계약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 개발용 플랫폼을 제공한다. 온체인 거버넌스란 하드포크(분리·독립)없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테조스는 올 한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 오케이엑스 등을 통해 암호화폐를 맡기면 보상을 지급(스테이킹)하는 이벤트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프로모션은 개인·기관 투자자에게 테조스를 매입하도록 유도하면서 거래량과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 8위 암호화폐 바이낸스코인도 118%나 상승했다. 지난 1월1일 6.07달러(약 7050원)를 기록한 이 암호화폐는 이날 13.28달러(약 1만5418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 ‘런치패드’라 불리는 별도의 암호화폐 거래서비스를 내놨다. 런치패드는 오직 바이낸스코인으로만 특정 암호화폐를 살 수 있도록 했다. 바이낸스가 경쟁력 있는 암호화폐를 확보하고 중개하는 과정에서 바이낸스코인을 쓰도록 유도했고, 투자자가 바이낸스코인을 매수하면서 거래량 증가와 시세 상승의 효과를 냈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인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92% 증가), 라이트코인(30% 증가), 비트코인캐시(23% 증가), 비트코인SV(3.2% 증가)이 있다.

반대로 1월1일에 투자했다면 절반가량 손해를 본 암호화폐도 있다. 시총 3위 암호화폐 리플이 그 주인공이다. 리플은 지난 1월1일 0.35달러(약 406원)에서 이날 0.19달러(약 220원)로 46% 이상 떨어졌다.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덤핑물량의 증가’가 꼽힌다.

지난 8월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매트릭스는 “리플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내다 팔리고 있다”며 “리플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은 하루에 50만개의 리플을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리플 측은 이를 즉시 반박헀으나 업계는 리플 공급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플 외에도 올해 들어 하락한 암호화폐에는 이더리움(6% 하락), 이오스(2.5% 하락), 테더(1.9% 하락)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은 ‘커플링’(동조화)돼 움직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알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알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아직도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알트코인이 움직이는 커플링 현상은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제대로 나타난 해라고 강조한다.

국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순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맞이했을 때 알트코인의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디커플링 현상이 확실히 나타났다고 봐야한다”며 “올해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암호화폐가 알트코인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개발사의 역량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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