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조합 “주류 온라인 판매 확대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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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 생존권-국민 건강 위협”… 온라인 쇼핑업계 요구에 반박

중소 유통상인들이 26일 현재 전통주로 제한된 주류 온라인 판매 확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제맥주 업계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이어 최근 온라인 쇼핑업계가 주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요구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협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주류 판매 확대는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협동조합에 따르면 연간 주류 73%가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술은 전통주뿐이다. 이는 전체 주류 시장 점유율 0.3%에 불과한 전통주의 진흥 차원에서 허용된 것이다. 다만 2016년 7월부터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치맥(치킨과 맥주)’처럼 음식과 함께 주류를 판매, 배달하는 것은 허용했다.

하지만 수제맥주 업계와 스타트업계에서는 “온라인 주류 판매 규정이 신(新)사업을 가로막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맥주와 와인의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차별을 없애고, 소비자가 더 싼값으로 와인을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협동조합 관계자는 “와인을 허용하면 와인보다 도수가 낮은 맥주의 온라인 판매를 막을 근거가 사라져 결국 맥주와 소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아무리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지만 온라인 주류 판매가 확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수퍼마켓조합#중소 유통상인#주류 온라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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