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탁 다 죽었다?…갑자기 은행이 DLF피해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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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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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News1 김명섭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News1 김명섭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고난도 신탁판매를 금지한 DLF(파생결합펀드) 대책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은행권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은행이 잘못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하겠다는데, 갑자기 은행이 피해자처럼 됐다.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은 위원장은 26일 오후 경기 파주에 있는 핀테크 기업 ‘팝펀딩’의 물류창고에서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모든 접근이 신탁을 위해 시작됐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작됐나”라고 반문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은 위원장은 또 다음달 중 시중은행장들과 일정을 조율해 만남을 갖고 동산담보 대출, 신용대출, 기업금융, 중소기업 대출, 예대율, 가계대출 등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14일 원금의 20~30%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정하고,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신탁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40조원 규모의 신탁시장이 냉각된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이 잘못해서 은행에 (고난도 신탁판매를) 하지 말라는데, 은행이 갑자기 DLF 피해자처럼 나타났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신탁은 다 죽었다’ 협박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엊그제까지 ‘잘못했다’고 빌었던 사람들이 맞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을 향해 “‘(은행권이 고난도 신탁판매를 하고 싶다면) 위험이 있는 줄 알지만 4% (수익률을) 하고 싶다는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와 은행권이 전날(25일) 고난도 신탁판매 금지 등 DLF 대책 후속 논의를 한 것과 관련해 “결과는 못받았다”며 “나는 (은행권과) 대화가 될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탁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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