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68·사진)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한 지 41년 만에 그룹을 총괄, 지휘하는 회장 자리를 맡아 또 하나의 샐러리맨 신화를 쓰게 됐다.
19일 현대중공업은 주요 계열사 임원 7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시켰다고 밝혔다.
권 신임 회장은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 출신으로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 지사, 학교법인 사무국장,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등을 거쳐 2010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권 회장은 과감한 신규 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으로 영업이익 1300억 원대 회사를 1조 원대까지 성장시켰다.
2014년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에 취임하면서 위기에 빠진 그룹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당시 비핵심 분야에 대한 사업 재편은 물론 자산 매각을 단행하면서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각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전면에서 지휘하고 있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