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재차 사상 최고치…韓증시에 훈풍은 ‘아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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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해
연준 금리 인하에 美·韓 증시 동반 상승
"美 증시, '규제 완화' 자국 내 이슈 덕분"
"국내 증시, 내년 이익 회복 이후 상승세"

뉴욕 3대 증시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전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9.88포인트(0.33%) 오른 3046.77에 장을 닫으면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후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27포인트(0.43%) 상승한 2만7186.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12포인트(0.33%) 뛴 8303.98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전 거래일(2080.27) 대비 8.95포인트(0.43%) 오른 2089.22에 출발해 상승폭을 늘리며 오전 11시15분 현재 0.82% 오른 2097.30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55.04)보다 3.41포인트(0.52%) 오른 658.45에 개장해 같은 시간 0.55%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한동안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항셍지수(0.97%), 니케이225지수(0.29%) 상해종합지수(0.17%) 등이 함께 오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뉴욕 증시의 최고치 경신이 미국 내 이슈에 따른 것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별개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국면부터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경기적 원인보다 규제 완화(볼커 룰)에 따라 은행업종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곧장 국내 증시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최근 이익추정치가 다시 하락 중이며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에 도달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국면이 마무리된 이후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미국과 한국은 모두 올해보다 내년에 기업 이익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코스피 기업 주당순이익(EPS)는 올해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내년 실적은 미국보다 한국이 나을 수 있어 연말까지 내년 실적 전망이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또 국내 경제 심리는 점차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달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추석 효과 영향이 컸던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전월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상승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제심리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최저임금 결정,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친기업 행보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환경적인 변화에 따라 경제심리가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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