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적용에 특화 딥러닝 알고리즘 ‘수아킷’… 베트남 진출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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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랩

수아랩의 SuaKIT Boxes.
수아랩의 SuaKIT Boxes.
최근 베트남이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 특유의 근면성과 저렴한 인건비에 최근 베트남 정부의 해외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더해지면서 전 세계 제조업 공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과거 섬유, 의류에 집중된 진출 영역도 스마트폰 제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SK 그룹 내 대형 전기전자 업체들이 베트남 현지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공장 운영… 품질관리 등 개선과제

하지만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이후에도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품질관리다. 하루에도 수십만 단위의 제품이 생산되는 전기·전자업계의 특성상, 품질관리 기준 및 인력의 전반적 숙련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효율성 극대화가 어렵다.

4월 발표된 ‘베트남 기업 생산성 및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한국과 일본의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7%를 웃도는 인건비 상승률도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해당되는 공정이 ‘외관검사’ 영역이다. 첨단산업으로 갈수록 제조공정이 자동화되는 추세이지만, 유독 외관검사는 ‘사람의 눈’을 여전히 필요로 한다. 사람이 판단하기에도 애매한 감성불량이 많아 기존에 있는 머신비전 기술로는 검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눈’을 대체하는 솔루션을 베트남에서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라인을 가동하면서 이미 확보된 불량 이미지를 인공지능망으로 학습을 시키면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불량 검출을 자동화한다. 사람이 검사할 때보다 일관성 있는 검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검출력도 높일 수 있다. 또 사람이 해야 할 단순 반복 작업량을 줄여주거나 완전히 작업자를 대체할 수 있어 소인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외관검사 자동화 기업

국내 딥러닝 벤처기업인 ㈜수아랩(대표 송기영)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중반부터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해외를 공략하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 포함 26개국 대상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이미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전기전자 업체와 이들의 1, 2차 협력업체 대상으로도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 중이다.

소위 인공지능 붐이 일면서 다수의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기존 작업방식을 바꾸면서까지 인공지능 솔루션이 도입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딥러닝 학습에 필요한 학습 샘플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검출 성능을 달성하기까지 여러 가지 실무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거나, 학습에 필요한 불량 이미지 수가 충분하지 않거나, 새로 매번 학습을 시키기에는 제품의 교체주기가 짧은 경우 등 수많은 현장 변수가 존재한다.

현장특화-뛰어난 기술지원-지속적 R&D 3박자 갖춰

수아랩의 핵심 경쟁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현장 적용을 위해 특화된 기능이다. 대표 소프트웨어 제품인 ‘수아킷’에는 여러 가지 현장 적용에 특화된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학습시킬 불량 이미지가 부족한 경우 정상 이미지만으로 학습을 할 수 있거나(One Class Learning), 검사 제품군의 교체주기가 짧은 경우 제품 간 차이점만을 학습시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mage Comparison 등 다양한 현장 적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품에 탑재한다.

다른 한 가지로는 현장 기술지원 역량을 꼽을 수 있다.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환경 조성 작업부터 검출 기준 및 목표 설정, 망 성능의 최적화까지 고객사 환경에 따라 도입에 필요한 여러 해결방법을 제공하는 기술지원이 업계 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아랩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문태연 부대표는 “유명한 고객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검사 자동화를 도울 것”이라며 “최근 신속한 도입을 위해 국내 본사 검증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기를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아랩은 최근 성능을 대폭 개선시킨 수아킷 버전 2.3을 출시했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스타트업 발굴 행사인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스타트업부문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받은 수아랩의 귀추가 주목된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비즈포커스#수아랩#딥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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