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재건축…잠실주공 5단지 22억 또다시 신고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4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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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1단지, 둔촌1단지 등 재건축 단지 오름세…은마도 호가↑
"상한제 시행시 재건축 상승세 꺾일 수 있어…투자 신중해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가 예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가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최근 상승세는 내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이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신축과 주요 인기단지로 번진 아파트값 상승 영향에, 상한제 내달 시행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61㎡는 지난 17일 22억원(12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같은 주택형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직전 20억4000만원(9층)으로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한 이후 올해 3월 17억9000만원(13층)까지 2억원 이상 빠졌다가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 5월 말 20억6800만원(13층)으로 또다시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고, 지난 7월 21억1425만원(10층)에 이어 이달까지 올해만 3차례나 전고점을 돌파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전용 50.64㎡의 경우 최근 23억원에 팔려 지난 7월 말 19억3000만원 이후 확연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도 일부 주택형에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호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발표 이후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하지만 호가가 현재 19억원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들어 20억 원대를 회복하며 집주인들이 다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상승 반전했고, 2주 연속 오름세다. 오름폭도 0.04%에서 0.21%로 확대됐다.

재건축 단지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의 반사이익이 꼽힌다.

최근 지은 지 10년 이하, 서울의 주요 인기 단지들이 오름세를 나타내며 재건축과의 격차를 좁히자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에 빌미를 제공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 확대가 내달 본격 시행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는 판단에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것도 있다. 주공5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한제 시행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매수자들이 오히려 급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전히 불투명한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정책에다 최근 일반 아파트값 상승, 저금리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위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됨과 동시에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 강화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한제까지 3중 족쇄가 채워지면 당분간 재건축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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