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밀어내기 총력’…분양물량 5.5만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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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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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앞당기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낮아지는 분양가로 치열해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2019.8.25/뉴스1 © News1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분양을 앞당기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낮아지는 분양가로 치열해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2019.8.25/뉴스1 © News1
건설사들이 추석을 전후로 5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막차 분양’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인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만459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추석을 전후해 물량 공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털어내려고 분주한 모습이다. 다음 달 추석 연휴에 접어들면 수요자의 관심이 분양시장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다.

이번 주 청약 예정 물량은 7036가구로 전주(2000여 가구)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 또 무려 16개의 사업장이 일제히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주목할 점은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이 크게 늘었다.

8~9월 분양 예정 물량 5만4598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1199가구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그중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서울 등 수도권 물량이 1만6126가구로 52%에 달한다.

재건축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을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비를 충당한다. 분양가상한제로 분양 수입이 줄어들면 사업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현재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 분양가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후분양을 검토하던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조합(래미안 라클래시)도 10월 전 선분양을 하기로 계획을 바꿨고,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등도 분양 일정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 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시행되면 분양가는 싸지겠지만, 그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만약 재건축 조합이 사업을 미룰 경우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해 청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23일 문을 연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사당3구역 재건축) 견본주택엔 주말 사흘간 약 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올 상반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50점이었다. 업계에선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인기 지역 평균 당첨 가점이 60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막차 분양’에 속도를 내면서 9월까지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며 “자신의 청약가점을 잘 살펴 전략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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