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급등에 벌크선 운임지수 1700 돌파…전망은 엇갈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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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건화물선) 운임 지표로 활용되는 BDI(Baltic Dry Index)가 가파르게 반등해 전년 수준인 1700대를 회복했다. 국내 주요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BDI는 지난 8일 1725를 기록했다.BDI가 1700을 웃돈 건 약 1년 만이다. 지난 3주 동안 655포인트 올랐고 지난주에만 386포인트 상승하면서 어느새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작년 7월 첫째주 BDI는 1622, 3분기 평균으로는 1607로 집계됐다.

올해 BDI 운임지수는 1281에서 시작했으나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곡물 물동량 감소, 중국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2월11일 595까지 하락했다. 이후 물동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브라질 등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철광석이 많이 늘어난 데다 선박 공급이 다소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무엇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며 물동량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올라 2월 80달러 선을 돌파했고 4월 90달러 선을 넘어선 후 5월 t당 100달러마저 돌파했다.

시장의 관심은 BDI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한지의 여부다.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BDI 강세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7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단기 조정 국면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건화물선은 주로 철광석, 석탄 등 중간재를 운반하기 때문에 실제 제조업 활동이 활발하기 직전에 벌크 관련 물동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3분기에는 BDI가 상승세를 시현했던 계절성이 있고, IMO 2020(공급 측면)과 미중 무역분쟁 갈등 완화(수요 측면) 등으로 2020년부터는 벌크 수급 밸런스 개선이 기대돼 추가적인 BDI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보충했다.

반면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벌크선 폐선량은 451만DWT에 불과했다. IMO 2020을 앞두고 예상보다 벌크선의 폐선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베일의 광산 전체가 재가동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대외적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어 BDI의 기조적 반등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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