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성 산화조 등 신재생에너지 신기술로 에너지 자립화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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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호기성 산화조
양산 호기성 산화조
사회가 발전을 거듭하고 산업 양상이 다변화하면서 환경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환경 문제와 신재생 에너지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는 이때에 오래전부터 환경기업으로서 자리를 지켜온 회사가 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월드이노텍이다.

월드이노텍은 이한욱 대표의 신념인 ‘신뢰받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춰 전문 기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회사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자 각종 환경 및 방재 신기술을 취득하고 전사원의 기술인화를 추진했다. 또 기술력을 통해서 사업성을 확보하고 전사적 품질보증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완벽한 기계를 제작에서부터 관리까지 세심하게 아우르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이노텍은 1993년 회사 창업 이후 상·하수, 폐수 처리기계 및 공해방지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환경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은 주로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당국으로부터 우수제품 지정서 및 성능인증서,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받아 제품 신뢰도가 높다.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을 거듭해 신기술 제품인 ‘호기성 산화조’로 2015년에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해 호기성 산화조
김해 호기성 산화조

특히 최근에 월드이노텍이 관심을 가지고 주력하는 분야는 ‘하수·폐수·음식물·공장폐수처리장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 분야이다. 현재 환경부 지침에 의해 각 지자체에서는 하·폐수, 음식물폐수처리장 등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20%이상을 처리장내부에서 자체 생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즉 처리장에서 버려지는 슬러지를 재활용해 혐기소화한 후에 생산되는 바이오메탄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 처리장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자립율을 높인다는 것 이다.

신재생 에너지에 많은 관심과 개발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현재까지의 사례들을 보면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며 “하·폐수, 음식물폐수처리장 에너지 자립화의 일반적인 기준이 혐기성 소화조라고 한다면 혐기성 소화조의 가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용화 장치’ 개발 또한 동시에 이루어 져야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외기술을 국산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월드이노텍에서 자체 개발한 ‘호기성 산화조(가용화 장비)’에 대해 자부심이 크다. 더불어 향후 이 같은 사업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슬러지 처리용 ‘호기성 산화조’는 호기성균을 이용한 자기발열 고온 호기성 산화공법으로 슬러지 내에 함유된 유기성 성분(VS)을 분해하고, 분해 과정에서 발생되는 발열 열을 이용해 고온혐기성 소화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장치다. 이 장치는 고온 및 중온 소화조의 전체적인 효율을 높임으로써 신재생에너지로 활용 가능한 메탄 등 재생가스의 생산을 높여 에너지 자립화의 효과를 꾀할 수 있다. 가스발전설비 등에 전력 생산용으로 재생가스를 공급하거나 자체 에너지 수급을 위한 연료로도 활용 가능해 부족한 에너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기술이다. 경남 김해 장유와 양산에서 정상 가동 중이며 연간 10억 원 이상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주요 제품들은 기계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개발이 가능했다. 이 회사는 현재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로 투입할 정도로 신기술에 대한 고민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월드이노텍이 생산하는 기계는 배수장, 하수종말처리장 등에서 사용하는 협잡물 로터리 자동 제진기, 하수 슬러지 고형화 기계, 비점오염원 처리기 등으로 환경과 관련된 제품들이다. 회사는 ‘환경기계를 생산하는 환경기업의 선두주자’라는 신념 아래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는 슬러지 처리기인 ‘원심탈수기 및 원심 농축기’와 협잡물 수거기인 ‘로타리 제진기’가 꼽힌다. 특히 하수처리장, 중계펌프장, 배수·빗물 펌프장에 유입되는 협잡물 제거와 후처리 공정 및 시설 보호(홍수재해, 침수방지에 도움)에 성능이 뛰어난 ‘로타리 자동 제진기’는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할 정도다. 이 제품은 방재신기술로 지정되고, 조달우수제품으로도 지정됐다.

회사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론 이 대표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발로 뛰는 경영인으로서 이 대표는 직접 현장책임자를 만나고 기계의 장점과 필요성을 설명해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의 한 해 자동차 주행거리는 30만 km에 이를 정도였다. 지금도 현장을 누비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 “제품 생산-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심”

이한욱 대표 인터뷰


“허투루 만들지 않으며 책임감 있게 유지관리 및 AS를 이어가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이노텍의 이한욱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품에 인격을 불어넣어 만들 것을 주문한다. 단순히 좋은 부품들의 짜깁기가 아닌 만드는 이의 진심과 성실함이 들어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가 만드는 기계는 하나의 인격체라고 자부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과 기계에 대한 뜨거운 마음처럼 이 대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고향인 경남 하동에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2014년 하동군 화개장터에 큰불이 났을 때엔 2000만 원 상당의 구호품과 구호금을 기탁했고, 최근에는 3000만 원 상당을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과 양산시 복지재단에 전달했다.

또 경상남도 내 사회적기업의 제품도 솔선수범해 구입하는 등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 지방경찰청 보안위원장과 검찰 등 공공기관의 민간위원을 맡는 등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경남 신기술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회의 면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목소리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저렴한 비용의 우수성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효율성이 있는 제품임에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품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우수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등의 선도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과의 신뢰로 회사가 성장의 길에 오를 수 있었다”며 “하지만 국내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존재하기에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계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으로 굳건히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처기업#월드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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