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비상경영… D램 등 생산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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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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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수요 점차 회복 기대, 데이터센터 수요가 관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에 D램 등 반도체 제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가 82.95로 전달 83.80보다 1%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렸다. 이는 D램 등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1월 D램가격 하락률은 14.9%로 2011년 8월(-21.3%) 이후 89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19.2.19/뉴스1 © News1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에 D램 등 반도체 제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가 82.95로 전달 83.80보다 1%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렸다. 이는 D램 등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1월 D램가격 하락률은 14.9%로 2011년 8월(-21.3%) 이후 89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19.2.19/뉴스1 © News1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으로 10분기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재고수준이 증가하자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몇년간 급격히 늘어난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량을 증가시켜왔는데 최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생산라인 효율화를 결정했고, 생산량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주력제품인 D램의 가격급락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인정한 것.

삼성전자 측은 “생산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이 안됐지만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지속 조정할 것”이라며 “당사 재고 수준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이었던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11조5500억원이었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년만에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었다. 50%를 넘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률은 28.5%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4조원을 겨우 넘긴 것은 3조원대였던 2016년 3분기이후 처음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D램 마저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큰손’인 데이터센터 등 대형 고객사들이 계약을 미뤄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가 변곡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내부적으로 정한 가이던스 수준을 달성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의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기준 출하량 증가)에 대해 “10% 초반의 시장 성장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연간으로 놓고 D램 시장의 수요 빗그로스는 1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시장 성장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1분기 D램 빗그로스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ASP(평균판매가격)는 20% 중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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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1분기 빗그로스는 한자릿수 중반이었으며 ASP는 20% 중반 떨어졌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낸드 시장 수요 빗그로스는 10% 중반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도 시장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서버D램 수요 회복 시점을 2분기 말로 늦춰 잡았다.

삼성전자 측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에서 보면 서버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서버 전반적으로는 2분기에 점차 안정화되며 수요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가격 추이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등 서버D램을 구매하는 메이저 고객사의 재고 수준에 대해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현재는 재고수준이 작년 말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서버 고객사의 재고조정에 이은 구매재개 본격화 시점이 2분기 말로 다소 늦춰졌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아마존’에 공급한 서버D램에서 발생한 불량 이슈에 대해서는 “1x(1세대 10나노) 서버 D램에서 발생한 품질이슈는 현재는 기술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불량 이슈로 인한 충당금은 1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했으며 구체적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2분기 처리에 따른 손익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며 1y(2세대 10나노) D램 램프업은 이번 이슈와 무관하게 기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기술 난이도가 증가하면서 당사는 이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며 1y 나노 램프업에서 완벽한 기술로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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