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분기 판매 실적 부진…노조 부분파업 장기화·이란 수출 제한 등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17시 18분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누적 차량 판매 실적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우선 수출 실적은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떨어진 점이 수출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판매량 실적 역시 1만6637대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팔 수 있는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에 불과했는데도 각각 530대와 295대가 팔렸다. 이는 2월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LPG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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