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속 생존 노력… “비용 절감하며 물량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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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녹

이헌국 ㈜삼녹 대표
이헌국 ㈜삼녹 대표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삼녹은 파이프시장 선두주자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선박 부품을 제조·납품한다. 최근 조선불황 속에서도 혁신활동으로 파이프스풀 생산 일관화(one stop) 시스템을 구축해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헌국 대표는 회사 창립 후 찾아온 조선 불황과 모기업의 저가수주로 협력업체 납품단가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경쟁업체들의 줄 도산이 이어졌고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을 보면서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생산일관화를 통한 혁신과 비용 절감 등 대책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해온 삼녹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일관화 공정관리가 가능해졌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근 조선업에 다소 회복 기미가 보이는 추세지만, 대우조선해양 매각 사태가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 이 대표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TF팀을 구성해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우수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한 삼녹은 사내 봉사 단체를 조직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김환중 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사회활동에 이 대표 역시 동참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메인비즈 통영지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삼녹 외에 많은 업체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조만간 조선 산업이 살아나 예전처럼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모기업과 협력업체 간 상생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역시 크다고 말했다. 최저시급 인상과 52시간 근무와 같은 정책 등이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며 상생협력자금이나 특별출연금, 기타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지역 영세 제조업체들이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지원책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처기업#삼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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