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간 벨벳 분야 한 우물… 첨단 IT 기업으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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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류병선 회장
1960년 설립된 ㈜영도벨벳은 60여 년간 벨벳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기업이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벨벳은 100%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이었다. 창업주인 고(故) 이원화 회장이 벨벳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섬유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회장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더라면 고급 섬유 소재인 벨벳 국산화는 한참 늦춰졌을 것이다.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영도 쓰리 이글 벨벳(Three Eagle Velvet)’이라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는 류병선 회장이 선대 회장에 이어 경영의 최선봉에서 진두지휘하며 한국 섬유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류 회장의 경영 DNA를 물려받은 이충열 사장이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갈 성장 드라이브를 가동하고 있다.

대를 잇는 꾸준한 노력은 결과물로 설명된다. 국내 최초의 벨벳직물 개발 및 수출업체인 영도벨벳은 연사부터 제작, 가공 및 완제품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100%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에 관한 투자와 연구 개발로 1970년대 아세테이트 벨벳, 1980년대 코튼벨벳, 1990년대 레이온 벨벳 등을 통해 벨벳 신시장을 개척하였고, 2000년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초극세사 폴리벨벳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세계시장에서 1위를 점유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섬유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첨단 기술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했다. 2005년부터 정보기술(IT)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러빙포를 개발하였고, 올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첨단 IT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LCD 제조용 러빙포’는 LCD의 화면을 구성하는 전자액정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될 수 있도록 유리 기판을 마찰시키는 소재다. 이제 영도벨벳은 지역 기업을 넘어 한국 섬유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기업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내의 여러 대학과 산학교류를 통해 섬유산업의 발전과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으며 2012년 대구 삼덕동에 세계 최대의 벨벳문화복합공간인 ‘영도다움’을 설립해 벨벳의 아름다움과 활용도를 제안하는 아이디어뱅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류 회장은 여성 기업인으로 보광명문화장학재단 이사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 등 많은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장학재단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데 설립목적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후원하며 교육환경 개선 등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중소벤처기업#영도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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