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생산성 높일 때 지킨다” 르노삼성 부회장, 노조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2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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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본사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부분 파업에 나선 노동조합을 향해 “일자리는 생산성을 높일 때 지킬 수 있다”며 재차 경고 발언을 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공장의 생산 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더 높아진다면 미래 신규 차종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지분 79.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앞서 이달 1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생산 계약 종료가 올해 9월로 임박하면서 후속 차량의 물량 확보 경쟁이 그룹 내부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공장 파업이 계속되면 (배정) 논의가 힘들어질 것”고 강조했다. 닛산 로그 물량은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약 21만 대)의 절반을 차지한다. 르노그룹 차원에서 다른 차량의 생산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하지 않으면 올해부터 일감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38차례(144시간)에 걸쳐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기본급 약 10만 원 인상을 요구한 노조와 성과급으로 이를 대체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 간 임단협 협상 타결을 촉구한 드 로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에서 노조와 직접 접촉하진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냉정한 현실과 부산공장의 현주소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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