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어려운데 분양가 1년새 2억↑…예비 청약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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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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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효성해링턴 고분양가 논란
“브랜드 매력도 없는데…아이파크로 눈 돌릴 것”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자료제공=효성)© 뉴스1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자료제공=효성)© 뉴스1
“청약 대기자들의 불만이 가득합니다. 지난해 예상가보다 2억원 가량 비싸졌으니 횡포라고 생각하겠죠. 대출도 어려운데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3주택구역을 재개발하는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1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돼 높아진 분양가가 고스란히 실수요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면서 일부 주택형에선 청약 미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대출도 어려운데…분양가는 수직 상승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3.3㎡당 분양가 2469만원으로 보증서가 발급됐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해 분양을 추진하다 구역 내 교회와 보상 문제로 사업이 연기됐다. 당시엔 분양가를 두고 3.3㎡당 2000만원 안팎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시세도 덩달아 올라 분양가는 2억원 정도 수직 상승했다. 청약 일정을 애타게 기다린 수요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다.

현지에선 사업지연에 따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하지만 오름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HUG가 공개한 분양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186만원에서 2508만원으로 14.75% 올랐다. 홍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기간에 더 많이 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대출 압박이 커졌다는 점도 청약을 꺼리게 한다. 정부 규제로 서울에선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져 분양가의 60%를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분양가는 예비 청약자 부담을 늘렸다.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집단대출이 불가능한 전용면적 114㎡(22가구)는 1순위 미달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광진구에서 등장한 한 단지는 9억원 이상과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서울에서 2년 만에 1순위 청약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 브랜드 매력 없어…“차라리 기존 주택 매매”

수요자들은 저렴한 분양가 매력이 떨어지자 청약 자체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대출 부담을 떠안고 1순위 통장을 쓸 만큼 매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브랜드에 욕심을 낼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규 분양과 기존 매매 모두 대출이 어려워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양쪽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에선 인근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홍제역 인근은 ‘인왕산 힐스테이트’와 ‘홍제원 힐스테이트’가 들어서 있다. 지난해 12월 ‘홍제센트럴 아이파크’는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홍제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권은 9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대형사 브랜드와 가격 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해링턴 플레이스’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추후 집값 상승에 의구심을 갖는 요소다. 2015년 은평구에 등장한 ‘신사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 결과 0.77 대 1을 기록했다. 불리한 입지에다 선호도 낮은 브랜드로 외면을 받았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형사 브랜드만으로도 1억원 이상 가치가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다면 인근의 브랜드 아파트를 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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