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큰폭 하락했는데…기아차 실적은 상승한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6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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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자동차가 2017년보다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눈에 띄는 성장지표를 나타내 그 배경이 궁금하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2516억,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7년에 비해 0.9% 증가,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저치다.

하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54조1698억, 영업이익 1조15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각각 1.2%, 74.8% 상승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매출액 증가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이 영업이익이 47.1% 줄어든 현대차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년 대비’라는 문구에 답이 있다. 기아차가 2017년에 돌발적인 상황에 따라 워낙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에 상대적으로 2018년이 큰 폭의 실적 회복을 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실제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해 발생했던 손실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기아차의 실제 수익률은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기아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조원 가량을 손실 처리했다. 그해 영업이익이 662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 기아차 영업이익은 2조4615억원이었다. 따라서 오늘 발표된 수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된 것처럼 보이나 2016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이익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기아차가 전년대비 70%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하면서도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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