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공매도 10배 JYP엔터…해명 나선 증권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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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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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매도 폭증에 “증권사 리포트가 원인” 소문
해당 연구원 “보수적 추정 노력일 뿐…비중확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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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대규모 외국인 공매도의 트리거가 된 전일 리포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산업의 성장성이나 저의 컨빅션(conviction)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이런 해명을 담은 다소 이례적인 리포트를 냈다. 이 연구원은 전날 JYP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일주일 만에 하향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이 연구원의 전날 리포트를 두고 시장은 그의 ‘변심’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공매도가 급증했고, 그의 리포트가 공매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퍼졌다.

전날 JYP엔터테인먼트의 공매도 물량은 75만5004주, 거래대금은 250억4865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배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 일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하루에 많아야 10만여주 정도인 JYP엔터 공매도 물량은 그동안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이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전날 주가는 20% 하락한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JYP엔터는 실적 추정치 하향 소식에 유독 타격이 컸다.

이 연구원은 전날 JYP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00억원에서 86억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그룹 트와이스를 제외한 6개 신인그룹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가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트와이스를 제외한 모든 추정치를 더 보수적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판 후 나중에 갚아서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가 몰리면 자칫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가뜩이나 증시가 폭락하는 요즘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자 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입장 표명에 나섰다. 그는 “과거 실적이 부진했던 JYP엔터가 불과 1년 만에 예상치를 부합·웃도는 호실적을 냈다”며 “이익 추정치 예상치 밴드 하단보다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함이며, SM엔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등으로 아이돌그룹 진출을 고려하면 최소 2년간은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갑자기 기획사에 대한 톤다운 혹은 4분기 실적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이 있지만 전혀 아니다”며 “예상을 지속해서 웃도는 실적에 기반해 최소 향후 2년 동안 상단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주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2년 내 기획사보다 더 좋아질 산업이 국내에 많지 않다”며 “올해 내내 외국인 공매도와 호실적, 숏커버 순으로 기획사들의 신고가 랠리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JYP엔터 주가는 소폭 상승 시도하고 있다. 오전 10시 26분 현재 0.65%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요즘 워낙 시장이 좋지 못한 데다 공매도에도 민감한 국면이라 본의 아니게 공매도 원인으로 지목된 점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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