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다음주 일본행… 해외경영 보폭 넓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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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 경영진 만나 현안 점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챙기고 美 화학공장 완공식에도 참석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해 해외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건다. 신 회장은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국 등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 주말에도 국내 각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주말에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찾아 방문자 수가 몇이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신 회장이 예전보다 더 열의를 갖고 현장을 챙기는 만큼 임직원들도 더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경영 현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신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신 회장이 매주 화요일에 주재하는 주간 회의 직후에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주주들에게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도 구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실형을 받은 뒤 자진 사퇴하긴 했지만 한일 롯데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만큼 일본 롯데의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롯데 간 관계 회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석방이 된 만큼 대표 복귀가 유력하지만 아직 최종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나 대표직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그동안 중단됐던 투자나 채용 관련 계획을 세우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미국 등 그룹 내 굵직한 사업 현장도 신 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용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투자 규모만 4조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신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을 경우 사업 현장을 챙기는 동시에 현지 경제계 인사들과도 적극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구속 전 ‘한국-인도네시아 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는 등 양국 민간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둔 미국 루이지애나주 화학공장도 신 회장이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앞서 2016년 6월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챙겼다. 롯데 관계자는 “공장은 이달 말 완공되지만 시험 가동 등 추후 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신 회장이) 방문하게 된다면 내년 초 완공식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구치소에서도 ‘대망’ ‘토지’ 등 소설을 비롯해 영어 일본어로 된 역사서, 경영 관련 서적 등 1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신동빈#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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