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에너지저장장치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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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재활용하는 新사업… 핀란드 바르질라社와 협력하기로

2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에너지’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하비에르 
카바다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대표,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존 정 그린스미스에너지 최고경영자.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에너지’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하비에르 카바다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대표,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존 정 그린스미스에너지 최고경영자.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완전한 친환경차 시대를 위한 주요 과제인 폐배터리 처리를 신사업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매출 증대와 함께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6일 현대차그룹은 재활용 배터리를 소재로 만드는 ESS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핀란드 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인 바르질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르질라는 세계 170여 개국에서 발전 설비 용량 구축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대차그룹과 바르질라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함께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태양광과 풍력 등 기후에 따라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와 필수적으로 연계돼 사용된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이 늘어날수록 ESS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ESS에 들어가는 주된 전력저장원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에 쓰이는 것과 같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은 “현대차그룹과 바르질라의 협업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SS 사업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기대하는 건 전기차 가격 인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는 세제 혜택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한 판매 가격이 2950만 원이다. 코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가격은 1100만 원 정도로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나중에 전기차를 폐차시킬 때 배터리를 반납하는 조건을 걸고 배터리 가격의 50%를 할인하는 식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와 기아차 쏘울 전기차의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차그룹#에너지저장장치사업#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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