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14개월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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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진-G2 무역분쟁 여파… 6월 지수 2.4P 내려 105.5

소비심리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용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8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107.9)보다 2.4포인트 내린 105.5로 집계됐다. 2017년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심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지만 등락이 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CCSI는 지난 정권 말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격히 내려갔다가 새 정부가 출범한 5월 단숨에 107.7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12.0으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하향세를 타고 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지표를 토대로 집계된다. 이 때문에 고용 상황과 기대치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7만2000명 수준으로 후퇴해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서로 관세 폭탄을 안기겠다며 긴장감을 높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줬다. 한은은 “무역 분쟁 재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재정,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두 요소가 겹치면서 이번 감소 폭(―2.4)은 2016년 11월(―6.5) 이후 가장 컸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된 시기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소비자심리지수#14개월#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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