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 지 1년 반이나 지난 애플 아이폰7의 국내 출고가가 미국보다 23만 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가격 인하 폭이 달라 국내 소비자가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의혹이 일부 구형 기종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개통한 ‘휴대폰 국내외 출고가 비교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애플 아이폰7(32GB)의 출고가는 한국이 86만9000원으로, 이탈리아(88만3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비교 대상인 14개국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미국(63만8000원) 중국(68만5000원) 등보다 20만 원 정도 비싼 것이다. 아이폰7은 국내에 2016년 10월 출시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LG전자 프리미엄폰 G6(32GB) 출고가는 81만950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팔고 있는 네덜란드(48만2000원)에 비해 33만 원 비쌌다. 1년 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8(64GB)는 올 3월까지 국내에서 93만5000원에 거래돼 오다가 지난달 79만9000원으로 인하되면서 현재 출고가는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네 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에서는 갤럭시S8가 여전히 109만4000원에 출고된다.
다만 갤럭시S9, 아이폰X 등 최신 프리미엄폰의 출고가는 국내가 해외보다 저렴했다. 갤럭시S9(64GB)의 출고가(95만7000원)는 13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고, LG V30(64GB·94만9000원)는 8개국 중 세 번째로, 애플 아이폰X(64GB·136만 원)는 14개국 중 다섯 번째로 낮았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가격을 매달 공시해 가격 인하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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