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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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0.3%… 9년만에 최저치
경기하락 전망에 생산-투자 부진

국내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재정지출과 수출에 의존해 성장세를 유지해온 한국 경제가 기업의 생산 및 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3월 기준으로 2009년(69.9%) 이후 가장 낮았다. 2011년만 해도 80% 선을 웃돌던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해 73.4%로 잠깐 회복했지만 1년 만에 3%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데다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체 산업생산은 3월에 1.2% 감소하면서 최근 26개월 동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의 미래 생산량을 좌우하는 설비투자 역시 한 달 만에 7.8% 줄어드는 등 생산과 투자 부문이 동시에 하락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를 빙산에 비유하자면 수면 위에 올라와 있는 소비 부문만 괜찮고 수면 아래에 잠긴 생산과 투자가 동반 침체에 빠진 것”이라며 “제조업 경기 하락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공장#금융위기#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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