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패싱”…국민연금 등 연기금들 잇달아 거래중단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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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과 잇달아 거래를 중단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일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 저하 우려에 따라 9일자로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에 따라 직접운용 외에 위탁운용 주식 거래도 중단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도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거래 증권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 역시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연기금은 수십 개 증권사와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증권과 거래를 중단한다고 해도 기금 운용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증권 입장에선 연기금이 잇따라 거래 중단을 하게 되면 영업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 검사 결과 삼성증권에 중징계가 내려지면 연기금들이 당분간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이번 사건으로 징계를 받게 되면 연기금 평가 때에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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