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거센 태풍, ‘디테일 경영’으로 뚫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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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부회장, 임원세미나
“소비자 요구 먼저 정확히 파악
현장관리 철저해야 위기 극복”

구본준 LG 부회장(사진)이 소비자 중심의 ‘디테일’ 경영을 통해 열악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것을 각 계열사에 주문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을 비롯해 대내외적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의 타개책을 ‘고객의 요구’에서 찾으라는 의미다. 디테일 경영이란 사소한 부분에까지 신경써서 큰 성과의 차이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경영학 전반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LG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 및 임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3월 임원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부회장은 최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연초부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사업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통상 압박을 강화하는 등의 열악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구 부회장은 열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별 기회와 위협 요인을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단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별 기회와 위협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유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사업 성공을 이루기 위한 핵심으로는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LG전자의 ‘시그니처 가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후’ ‘숨’ 등을 직접 들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우위 사업의 경우 기존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제2의 ‘시그니처 가전’ 또는 제2의 ‘후’ ‘숨’과 같은 LG만의 성공 방식을 확대하여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고객 중심의 시장조사를 통해 ‘초프리미엄’ 가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처럼 소비자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구 부회장은 “경영환경의 위기가 고조될수록 경영진이 기본을 준수하고 디테일에 기초한 현장 관리를 보다 철저히 실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부진한 사업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업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임원세미나 초청 강연의 주제는 디테일 경영이었다. 선승훈 대전 선병원 의료원장은 강연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에서 쓰일 의료도구 하나를 선정할 때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처럼 작은 부분이라도 고객의 불편 요소를 찾아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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