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해만 버티면 내년엔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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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사장 기자간담회
임금 10% 반납 등 고강도 구조조정… “시장상황 달라져 올 82억달러 수주”

“올해만 잘 버티면 됩니다. 내년에는 꼭 흑자를 낼 겁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에는 매출이 7조 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노력이 약 80% 진행됐다”고 했다.

남 사장은 “어렵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적 개선을 낙관하는 이유로 수주 실적 개선을 꼽으며 “올해 82억 달러(약 8조7200억 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부터 적용되는 선박 평형수 규제와 2020년 황산화물 규제가 대규모 선박 발주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봤다. 해양플랜트 시장 전망도 희망적이라고 했다. 남 사장은 “북해(北海) 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했다. 43%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향후 유가가 50달러 수준만 되어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북해와 서아프리카, 호주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차별화 요소라고 남 사장은 설명했다.

계획 중인 1조5000억 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상황이 나빴던 2016년 1조1000억 원 유상증자 당시에도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조선업 회복 전망이 우세해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권에 대한 지원도 호소했다. 남 사장은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출금 회수 속도를 조절해 줬으면 한다. 수주 계약할 때 금융권이 발행하는 리포트개런티(RG)를 지연 없이 해주면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수주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 매출을 5조1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2조8000억 원가량 낮춰 잡았고 영업이익도 약 2400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2016년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초까지 3000여 명이 희망퇴직 했다. 일감이 없으니 생산직 직원들은 순환 휴직 중이다. 임원 중심으로 시행된 10% 임금 반납을 대리 이하 사원, 생산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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