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G 그룹]메르스 잠재운 친환경 살균소독수 ‘메디호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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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강력 살균… 인체에 무해
항산화 효과 ‘수소수 생성기’도 개발

Medi-HOCL
Medi-HOCL
2015년 초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예방책이라고는 손 세정제 사용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밖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었던 시절, MBG그룹은 발빠르게 국민들의 불안감을 안정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친환경 살균소독수 ‘메디호클(Medi HOCL)’이었다. 99.9%에 달하는 강력한 살균 소독 효과, 인체에 무해한 특성으로 이 제품은 메르스 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유책으로 이용되었다.

메디호클은 살균탈취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식품, 의류, 농축산업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알코올 등의 성분을 함유하지 않고 생화학적 원리로 소독한다는 점에서 기존 소독수와 다르다. 메디호클은 백혈구의 살균력을 활용한 ‘차아염소산’의 일종이며 각종 냄새까지 잡아준다. MBG는 당시 ‘메디호클’을 개발해 국민건강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공로 등으로 ‘2015년 대한민국 나눔대상’에서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했다. MBG그룹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살균소독수를 제조할 수 있는 ‘메디나이저’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하였다.

MBG그룹은 2009년 KAIST 산학협력단 벤처기업으로 처음 출범했다. 자본금 1억 원으로 시작해 현재 중견 기업으로 성장, 2020년 나스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임동표 회장은 앞으로 뛰어난 살균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가진 ‘수소수’가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하고 관련 제품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휴대용 수소수 생성기 ‘메디나이저(Medi Nizer)’와 휴대용 알칼리 수소수기 ‘메디하이드로(Medi Hydro)’이다. 이 제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세정수는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뛰어난 세정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야채, 과일 등의 잔류 농약, 왁스, 곰팡이 제거에도 효과적이고 무색·무취·무자극이라는 안전성도 자랑한다.

현재 수소수는 인도네시아, 홍콩에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 캐나다, 베트남으로 수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살균 소독수인 메디호클, 수소수 제조기 메디하이드로, 살균 소독수 제조기 메디나이저, LED와 미스트를 결합한 메디LRD미스트 등이다.

MBG는 수소수가 향후 기능수로 대중이 찾는 물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수소수의 저변 확대와 외연을 키우기 위해 국제 수소수 테라피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MBG는 그동안 수소수 관련 제품을 만들어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MBG코리아를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1등급 의료기기 5가지와 일반의약품 11가지를 제품 등록받는 쾌거를 이뤘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신물질 개발


임 회장은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아토피 연구에도 앞장서 그간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던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신물질을 개발했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들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제주도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도에 비해 오히려 서울이 아토피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아토피가 단순히 대기오염이나 도시적 생활양식에 의한 질환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임 회장은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여러 환경변수들과 아토피 피부염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은 대기오염보다 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연구 결과로 MBG그룹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관점을 바꿔 연구했고, 임상실험 전단계로 무기물질 분석을 마치고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하이드로DP 화장품
메디하이드로DP 화장품


세포배양 신기술에 매진

MBG의 연구 과제 중 또 하나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먹거리, 즉 배양육(cultured meat)이다. MBG는 KAIST 내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신먹거리인 배양육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책임은 KAIST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인 강계원 교수가 맡고 있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연구소에서 배양된 고기가 선을 보이기도 하였다. 당시 가격은 33만 달러, 즉 한화로 약 3억7000만 원이다. 축산업을 통해서 인류는 안정적으로 단백질원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안정적 먹거리를 통해서 생존의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축산업의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로 메탄 배출량의 약 40%, 아산화질소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기체는 각각 이산화탄소에 비해 기후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23배, 그리고 300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1999년 수준의 2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배양육과 관련하여 가장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이 분야의 선구자인 마크 포스트 교수는 수천 가닥의 근섬유로 만들어진 배양육 쇠고기 버거를 세상에 선보였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배양육을 세상에 먼저 선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MBG그룹 역시 이 경쟁의 대열에 합류해 미래의 대안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KAIST에 위치한 MBG의 연구실에서는 세포 배양으로 배양육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실험의 진전이 있었다. 배양육의 근간이 되는 세포조직이 자생하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이학선 기자 suni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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