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은 금리인상 이른 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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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선, 반도체 호황따른 착시… 지금은 오히려 금리 더 내려야”
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른 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일주일 만에 국책연구기관이 내놓은 평가라 주목된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향후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경제가 견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이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 상승의 이유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경기가 회복돼 물가가 안정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KDI는 이런 금통위 판단에 대해 견해를 달리했다. 김 부장은 “현재 경기 개선은 (반도체에) 편중된 모습이다. 반도체 사이클 변화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개선세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착시라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지금은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내년 한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2.5%)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한국은행#금리인상#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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