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큰손’ 애플 합류로 승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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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생산량 30% 사들이는 고객, 저울질끝 막판 한미일연합 참여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자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된 데는 ‘애플’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도시바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막판 합류하면서 승기가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현지 언론 및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플은 한미일 연합에 참가하면서 인수 자금으로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이유는 낸드플래시 가격 협상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도시바 메모리사업부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위 미국 웨스턴 디지털(WD)로 넘어갈 경우 메모리반도체를 계속 사야 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WD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 3위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도시바 낸드플래시 핵심 고객이기 때문에 인수전 초반부터 여러 컨소시엄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WD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는 편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낸드플래시#도시바#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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