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순수 자산가들의 본무대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9월 8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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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청약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분양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분양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동산 투기의 온상으로 지적받아온 서울 강남권이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강력한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해당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데다 일부 건설사들이 자체 신용보증으로 중도금대출을 알선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부담을 낮춰 무분별한 투기세력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율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서초구 잠원동)’에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적용되지 않고, 분양권 전매도 전면 금지됐지만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는 자산가들에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9억 원 이상 아파트 중도금 대출 중단으로 현금 동원이 가능한 예비 청약자들만 강남의 알짜 분양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위축을 우려해 시공사가 자체 신용보증에 나서면서 청약자들의 부담이 한층 줄었다. GS건설은 자체 신용보증을 제공해 ‘신반포센트럴자이’ 중도금을 4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무주택 실수요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체보증을 40%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8일 분양에 돌입한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가 3.3㎡당 4500만~4600만 원으로 예상됐지만, HUG 기준 평균 4160만 원에 매겨졌다. 이 가격은 주변 시세 대비 최대 3억 원 이상 저렴한 수준으로 입주 시점에 그 이상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삼성물산은 GS건설처럼 자체 보증을 통한 중도금 40% 대출 알선을 고심하다가 철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보기집을 찾는 예비 고객들에게 자체 보증을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순수하게 중도금을 납입할 수 있는 청약자들이 청약 접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규제 전 청약 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전용 85㎡ 이하에 가점제 75%, 추첨제 25%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달 중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 강남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의 가점제 비율은 100%로 늘어난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본보기집에는 개관 첫날 약 3500명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처음 열었던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본보기집 첫날 방문객(약 2000명)보다 많은 숫자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위치도.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위치도.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지하3층~지상35층, 31개 동, 전용면적 59~136㎡로 구성되며 총 2296가구다. 이 가운데 2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59㎡ 29가구 △96㎡ 78가구 △102㎡ 58가구 △112㎡ 29가구 △136㎡ 14가구다.

이 단지는 달터공원과 인접해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또한 대부분의 세대가 판상형(약 77%)에 100% 남측향 위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교통 환경은 무난한 수준이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분당선 구룡역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버스로 15분이 소요된다. 양재IC와 남부순환로 접근은 용이한 편이다.

청약 신청과 관련해서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 전이어서 전용면적 85㎡ 이하는 가점제 75%, 추첨제 25%다. 또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상이면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1순위로 청약하려면 1주택 혹은 무주택 세대주여야 하고, 5년 이내 본인 포함 세대원 전원이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특별공급 청약신청은 9월 13일이며 일반공급 청약신청은 서울지역 1년 이상 거주자 9월 14일, 기타 1순위 대상자는 9월 15일에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22일, 청약계약은 27~29일 3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0년 9월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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