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7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제품의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이 본격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이다. D램은 55%, 낸드플래시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두 품목을 뺀 나머지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와 같은 6% 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품목이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셈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초 시장 성장률을 5%로 내놨다가 3월 11%로 상향한 데 이어 다시 전망치를 올렸다.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금융 위기로 인한 최악의 불황 직후인 2010년(33%) 이후 7년 만이며, 2000년 이후로는 5번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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