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쇼핑몰 인근 상가, 투자수익 상승… 뜻밖의 ‘동반성장’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6월 20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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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쇼핑몰이 들어선 지역 내 상가 투자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쇼핑몰로 인해 해당 지역 상권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내 대형 쇼핑시설이 조성되면서 주변 상가 투자수익률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투자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잠실 내 집합매장용 투자수익률은 1.33%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1.51%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상가 평균 투자수익률이 1.6%에서 1.53%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니다.

경기 의정부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한 의정부역 주변 상권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1.23%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15%까지 치솟았다. 또한 지방광역시도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상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 현대백화점 주변 상권 집합매장용 투자수익률도 1.52%에서 1.74%로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쇼핑몰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로 인해 주변 상권의 상가 가치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소비자들은 쇼핑몰을 방문하고 외식 등은 주변 상가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쇼핑몰 주변은 지가도 올라 상가 시세도 동반상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쇼핑몰이 들어사면서 인근 상가지대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표준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인근 잠실역 7번 출구 인접 상가와 업무지대 표준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3480만 원에서 올해 3600만 원으로 올랐다.

대형복합쇼핑몰로 화제를 모은 스타필드 하남이 조성된 경기 하남시 신장도도 마찬가지다. 스타필드 하남 인근 현안 2지구 내 상가지대 표준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1840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1910만 원으로 역시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쇼핑몰 주변은 교통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유입된 유동인구에 의한 주변 상권형성이 빠르게 이뤄진다”며 “특히 대형쇼핑몰 주변은 상가 공실점포를 찾기 어렵고 권리금이나 임대료도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쇼핑몰 인근에 다양한 상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거나 시작해 눈길을 끈다. 아이에스동서는 내달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상가는 지상 1~2층, 총 30개 점포로 구성된다. 올해 8월 입점 예정으로 빠르게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보권에는 대규모 쇼핑센터인 스타필드 하남과 유니온파크 등이 있어 유동인구 흡수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오는 2020년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검단산역이 상가 인근에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문화관광지구 O1블록에서 ‘카림애비뉴 일산’을 분양한다. 이 상가는 지하 1~지상 2층, 150실의 규모를 갖췄다. 주변에 현대백화점이 있고 복합문화공간인 원마운트도 인접해 있다.

대림산업과 유림E&C는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비아이시티 몰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지상 4층까지 총 219실로 구성된다. 도보 10분 거리에 롯데팩토리아울렛이 있고 상가 앞에는 홈플러스가 위치했다. 또한 부산지하철 2호선 국제금융센터와 부산은행역이 가까운 역세권 상가다.

창성건설은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서 ‘광명 클래시아 오르세움 단지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상 2층, 총 56개 점포로 이뤄진다. 인근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비롯해 이케아, 코스트코 등의 대형쇼핑시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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