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같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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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석달만에 0.25%P 또 인상… 韓銀 “영향 제한적”… 인상시기 고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를 인상하며 미국 기준금리가 1.00∼1.25%로 오르면서 약 12년 만에 금리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1.25%)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 연준은 현재 보유한 4조5000억 달러(약 504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축소할 것이란 방침을 함께 발표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라는 정책으로 두 개의 자금 수도꼭지를 함께 잠그면서 글로벌 자금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연준은 14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금융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0.25%포인트 올렸다.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미국 내 경기가 좋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7∼12월)에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칠 여파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금리, 국제금융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처할 것이고 관계 부처 및 통화당국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심리 진정에 나섰다. 하지만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북한 미사일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해 미국발(發) 충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미 금리 차가 없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올린다면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외국인 자본 유출과 환율, 증시 불안 등이 현실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3일 열린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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