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이 5개월째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분기별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2배 이상으로 웃도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갔다.
1일 OECD에 따르면 1분기(1∼3월) 한국의 성장률은 0.9%로 지난해 4분기(10∼12월·0.5%)보다 크게 높았다. OECD 주요 25개 회원국의 전 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0.4%)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높게 나온 것은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늘었다. 수출액 증가율은 올 1월부터 5개월째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13대 주력 품목 중에는 반도체가 79억9000만 달러(약 8조9687억 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4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출액도 역대 2위의 실적을 냈다.
다만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효과가 반영될 2분기(4∼6월)에는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월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드는 등 기업의 투자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부터 매달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 과일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다.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올랐다.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유가가 조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진정돼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변동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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