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비스수지 10조원 적자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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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여파로 中관광객 급감… 해운 불황 겹쳐 운송도 큰폭 적자

올해 1분기(1∼3월)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여파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해운업 불황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1분기 서비스수지는 88억6000만 달러(약 10조 원) 적자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올 1월(―33억6000만 달러) 월간 기준으로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3월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무엇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여행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7억4000만 달러로 2007년 4분기(―37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특히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5000만 달러로 메르스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36만여 명으로 1년 새 40%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은 같은 기간 23% 이상 늘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정도가 아니어서 여행수지 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3월 운송수지(―6억2000만 달러)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과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 등을 모두 더한 경상수지는 3월 5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최장인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2월(84억 달러)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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