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드는 구도심 재개발사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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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프라 활용, 주변도 집값 강세… 서울 수색-증산 1년새 10%안팎 뛰어
관리처분 인가 수원 팔달도 탄력… 서울 고덕주공은 ‘숲세권’ 강점까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들어서는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 조감도. ㈜한양 제공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들어서는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 조감도. ㈜한양 제공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는 다세대 주택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꼽혔다. 경의중앙선을 따라 마주한 마포구 상암동의 고층 아파트 단지와 대비돼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수색·증산뉴타운이 2005년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진행이 더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봄볕이 들고 있다. 특히 올해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 문의가 몰리며 1억 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조합원 분양 물량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개발 예정 단지가 분양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변 지역까지 재개발 후광 효과가 퍼지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색동과 증산동 아파트 값은 3.3m²당 평균 각각 1311만 원과 1322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암동(3.3m²당 2089만 원)의 약 60% 수준이지만 최근 1년 동안의 아파트 값 상승폭은 각각 8.5%와 11.7%로 상암동(4.3%)을 크게 웃돌았다.

구도심 재개발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무 지역까지 교통이 편리하고 교육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실수요층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변 지역까지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도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수원시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은 0.01%에 그쳤지만 팔달구는 0.04%를 기록했다. 향후 실수요층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선 매교역과 수원역이 가깝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현재 팔달구 인계동에는 ㈜한양이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전용면적 59∼74m² 279채로 구성된다.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으로 수요자의 부담을 낮췄다.

롯데건설은 5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 자리에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2m² 1859채(일반분양 867채)로 구성된다. 명일공원 상일동산과 인접해 이른바 ‘숲세권’으로 통하는 등 환경이 쾌적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재개발사업#인프라#부동산#은평구#수원 인계 한양수자인#2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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